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 - ① 그리스도인들이 철학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존프레임, 생명의말씀사)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요즘에는 고수익이 보장되는 직업을 가지려는 목적으로 철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철학의 용도는 무엇일까? 아마도 아리스토델레스의 대답이 가장 적절한 듯하다. 그는 『형이상학(Metaphysics)』의 서두에서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지식을 갈구한다.”라고 말했다.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게이가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이유를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라고 밝힌 것처럼,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주변 환경을 알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탐구를 리오타드의 “소(小)담론”에 국한시키지만, 앞서 말한 대로 그런 한계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철학계의 성인으로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는 “검증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위의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면, “철학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 있다. 또 이 책은 기독교의 관점에서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철학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이다.

물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철학을 공부해야 할 의무는 없다. 모두의 능력이나 교육 수준, 또는 관심의 정도나 소명감이 철학을 공부하기에 다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적합한 소양을 지닌 사람들은 철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이 많다.

1. 철학자들은 명확하고, 적절하고, 깊이 있게 사고하는 일을 한다. 그들의 저서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일은 매우 훌륭한 정신적 활동에 해당한다. 철학과 무관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엄격한 철학적 공식과 논증을 접하면 상당한 유익을 얻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기독교 신학자들, 설교자들, 교사들은 사고 능력, 특히 논증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2. 철학은 오랫동안 기독교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삼위일체 교리와 그리스도의 인격에 관한 교리에서 발견되는 “본질”, “실재”, “인격”은 성경에는 사용되지 않은 철학 용어다. 이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성경을 어떤 상황이나 논쟁에 적용하려면 성경을 그런 상황에 적절한 언어로 바꾸어 말해야 한다. 물론 과학, 역사학, 문헌학 등, 철학 이외에 다른 학문들도 기독교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세계관을 형성하고 검증하는 일은 철학자의 몫이다. 기독교 신학은 세계관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학과의 대화가 특별히 더 중요하다.

3. 불행히도 서구 문명의 역사 속에서 철학자들은 대부분 비기독교적인 전제들을 받아들였다. 비기독교적인 전제들이 지배하던 상황은 중세 시대가 시작되면서 일단 중단되었고, 기독교 철학자들은 교회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존재했었다. 그러나 BC 600년부터 AD 400년까지, 그리고 1650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는 비기독교적인 전제들이 철학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조금 전에 말한 대로, 철학의 기능은 세상에 관해 명료하고, 적절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철학은 지금까지 기독교 사상에 대해 가장 어려운 도전을 제기해 왔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철학을 공부하면 복음을 대적하는 막강한 세력(가장 큰 설득력을 지닌 비기독교적 사상)을 파악할 수 있다. 철학을 잘 알면 복음을 전하는 데 크게 유리하다.

나는 이 책에서 기독교 신학과 비기독교 철학 간의 대화, 곧 상호 간의 작용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1장 철학과 성경 48P~49P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 - 인간의 사고 영역에서 벌어지는 영적 싸움의 역사      
원서명 :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and Theology | 존 프레임 저 | 조계광 역 | 생명의말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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