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분 쪽독서

'노아 스토리'에 대한 세상의 관심 -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 (너와 네 온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김지찬 지음, 생명의말씀사)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 노아 언약의 신학적 이해

김지찬

생명의말씀사

 

 

1. 노아 스토리에 대한 세상의 관심

1.1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

 

노아 홍수 이야기에 독자 여러분은 흥미를 느끼는가?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노아 이야기는 미술가나 영화 제작자 그리고 어린아이들에게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인 반면에 신학자들과 설교자들과 성인 교인들에게는 그렇게 흥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역사 가운데서 몇 가지 예만 들어보아도 쉽게 입증할 수 있다.

미술가들은 노아 홍수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로마의 바티칸 시티 안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천지 창조’에 나오는 세 개의 그림이다. 자신은 조각가이기에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던 미켈란젤로를 설득하여 이 대작을 그리게 한 사람은 교황 율리우스 2세(Julius II; 1443-1513)였다.

 

대작 ‘천지 창조’는 길이 41미터 폭 13미터 전체 면적 약 330평 크기의 성당 천장에 그린 총 49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앙에는 가장 중요한 그림들이 배치되어 있다. 창조부터 노아 홍수, 예수의 탄생을 다루지만, 6개의 그림이 창조와 관련된 그림이므로 ‘천지 창조’란 제목이 붙은 것이다. 천지 창조와 관련한 그림은 ‘빛과 어둠의 분리’, ‘해와 달의 창조’, ‘물과 땅의 분리’, ‘아담의 창조’, ‘하와의 창조’, ‘아담과 하와의 원죄와 에덴에서의 추방’이다.

한편 노아 홍수와 관련한 그림은 ‘노아의 제물’, ‘대홍수’, ‘술 취한 노아’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미켈란젤로는 ‘천지 창조’ 그림들 중에서 노아 홍수와 연관된 그림 세 개를 제일 먼저 그렸다고 한다. 시스티나 성당의 입구 부분에 있는 노아 홍수 관련 그림들과 주변의 8개의 나체상을 1509년 9월 15일에 처음 완성했다. 노아 홍수 그림 세 개도 시간 순서상으로 보면 ‘대홍수’가 ‘노아의 제물’보다 먼저이지만 ‘대홍수’ 그림이 크고 등장 인물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순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홍수’ 그림에는 60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의 벌거벗은 상태로 피신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고지대로 도피하는 사람들, 방주에 사닥다리를 놓고 올라가려는 사람들, 섬에 세운 천막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군상들이 묘사되어 있다. 왼쪽에는 잎이 다 떨어진 나무 뒤로 노아의 방주가 보이는데 방주에는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왜 미켈란젤로는 ‘천지 창조’ 중 노아 홍수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그렸을까? 이동희의 해석을 들어보자.

“홍수는 미켈란젤로에게 언제나 섬뜩한 의미를 가졌다. 독실한 신앙인이던 그는 험악한 날씨가 빚어내는 온간 재난을 진노한 하느님이 내리는 징벌로 간주했다. 미켈란젤로는 젊은 시절에 그 유명한 피렌체의 괴승 사보나롤라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었다. 사보나롤라는 신들린 설교로 피렌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피렌체를 지배한 인물이었다.

그는 프랑스 왕 샤를 8세가 알프스를 넘어 피렌체를 공격해 오자, 그것을 대홍수로 비유했다. 그리고 대홍수를 피하려면 노아인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의 방주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로 오라고 설교했다. 프랑스 왕 샤를 8세는 피렌체를 점령하고, 교황 알렉산더 6세와의 담판을 위해 로마로 떠났다. 그때 로마에는 티베르 강이 범람해 로마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러한 사건을 미켈란젤로는 사춘기 시절에 겪었고 그에게 지울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을 미켈란젤로는 ‘대홍수’에 그려 넣었다(206).”

-이동희, “사람의 죄악과 하느님의 후회: 대홍수 이야기”, 『기독교사상』 53/5 (2009. 5), 206.

미켈란젤로의 대홍수 그림은 미술가들에게 노아의 대홍수가 얼마나 흥미있는 주제인지를 잘 보여준다. 미켈란젤로 외에도 구스타프 도레(Gustave Dore) 등의 많은 미술가들이 노아 홍수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

이동희, “사람의 죄악과 하느님의 후회: 대홍수 이야기”, 『기독교사상』 53/5 (2009. 5), 201-212. http://www.womeninthebible.net/bible-paintings/noah-and-the-flood/ 에 들어가면 노아 홍수를 그린 미술가들과 그림

이 소개되어 있다.

 

 

책정보 : http://www.lifebook.co.kr/goods/detail.asp?gno=47715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www.lifebook.co.kr

 

김지찬 저


생명의말씀사